추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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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강추위입니다..

차가움앞에서 많은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람니다.

 

잊혀지는,

시간의 바쁨이 그렇게 만듭니다.

바쁨에의 몰두가 있기에 이룸이 있는 것이니,

잊혀짐에 혼란스러워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아마도

홀로 선 나무에게도

세찬 바람이 연속으로 불면

그것을 견디느라 스스로의 존재를 잊을 듯,

시간의 바쁨이 그렇게 잊혀지게도 하는가 봅니다.

 

차가움입니다.

기다렸다가 아침에 위세를 부리는 것입니다.

마치

내가 이렇게 맹위를 떨치는데,

너희들이 반응을 안하는 것이냐라고 지켜 보는듯,

그런 차가움입니다.

 

차가움을 견디는

움추리는 것은 일시적인 것일 뿐,

그렇다고

맞부딫혀 대응을 하려면 칼바람과 맞서야 하는,

그런 강추위입니다.

 

누구라도 추위에 대해 할말이 많습니다.

추위가 강하면 강할수록

그 견딤의 기억이 오래 남는 것이니,

누구라도

추위에 대한 잊혀지지 않는 많은 추억이 있는 것입니다.

 

춥고

배고픈 그런 시절에

흰쌀밤에 김치 하나면,

세월이 켜켜이 쌓여도

아마 그 보다 더 맛있었던 식사는 없었을 것입니다.

 

긴긴 겨울의 밤,

부실했던 저녁 식사에

문풍지를 때리는 차가움을 견니느라

잠을 자지 않고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던,

누군가가 도회에 다녀와서,

2층집의 목조건물에서서 짜장면을 먹고 왓던 이야기에

침을 줄줄 흘리던 배고픔이었습니다.

 

내기를 하여서,

진 누군가가 자신의 집 뒷간의 장독에 가서,

몰래 김치를 훔쳐 와서,

어걱어걱 씹어 먹던 그 맛은 또한 얼마나 기가 막혔던가.

그 보다 더 맛난 김치는 세상에 없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지난 것에 관대함이 있습니다.

다시 되돌아 오지 않는 것이니 그렇습니다,

누구라도 현재의 것에는 덜 너그러운 것입니다.

현재의 것은 세세하게 살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이 많아서 그런 것입니다.

 

겨울의 추위에,

지난 시간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가난이었고,

배고픔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시절의 것에는 맛남이 있었고 추억이 있는 것입니다.

 

그에

비하면 부족함이 없는 지금입니다.

풍족하지만 맛난 것이 드물고

많은 일상사가 있지만 추억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배고픔을 견디고서 이루어 낸 지금입니다.

그 이룸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앞선 세대가 해 낸 것입니다.

 

그러하니

앞선 세대가 겪은 것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하니

지금의 것 그 무엇 하나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는 것입니다.

 

정극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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