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공제(同舟共濟)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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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봉석종현논단)

동주공제(同舟共濟)가 답이다.

 

 

 

 

사람은 저마다 처지가 다르다. 당연히 이해관계도 상이하다. 하루아침에 친구가 원수로 등돌리는 일도 많다.

 

하물며 정치권의 협력은 더욱 어렵다. “하나의 산은 두 마리 호랑이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말이 딱 맞다. 강한 세력을 가진 둘은 공존하기 쉽지 않다.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와 월나라는 앙숙 관계로 유명하다. 어느 날 두 나라 사람들이 국경 부근에서 같은 배를 타게 된다. 원수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셈이다. 서로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배에 오른다.

 

 

 

배는 어느덧 강 한복판에 이른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더니 거센 파도가 배에 들이닥친다.

 

순식간에 배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공은 돛을 펼치려 안간힘을 쓰지만 세찬 풍랑을 이길 수가 없다. 배가 곧 뒤집히려는 일촉즉발 상황이다.

 

 

 

이때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들이 뒤섞인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돛대에 달려든다. 뒤집힐 듯한 배 위에서 손을 모아 돛을 펼쳤다. 덕분에 흔들리던 배는 안정을 되찾는다.

 

 

 

<손자> 구지편(九地編)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습니다.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했지만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풍랑을 만나자 서로 좌우의 손과 같이 도왔다.”

 

여기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라는 말이 나왔다.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뜻이다. 오월동주(吳越同舟)도 이 고사에서 유래한다. 오와 월, 두 나라는 적대 관계였지만 위기가 닥치자 단결해 이겨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혔던 양정철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 전 원장을 겨냥해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에 양정철은 없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최근 양 전 원장이 문 대통령과 멀어졌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고교 동기동창인 손혜원 전 의원은 지난 13일 밤 자신의 유투브 채널 '손혜원 TV'를 통해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에 양정철은 없다. 대통령은 20175월 양정철과의 연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뒤로 한 번도 그를 곁에 두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손 전 의원은 특히 양 전 원장에 대해 "조용해질 때까지 미국에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들어와 대통령 만들기에 나설 것"이라고 감정 섞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양 전 원장의 사이는 완전히 등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총선을 거치면서 양 전 원장에 대한 다소의 잡음이 나온 것 때문일 수는 있지만, 여전히 대선 즈음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렸던 윤건영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양 전 원장에 대해 "참여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근 20년을 함께 지내왔다""생각해보면 좋았던 때보다는 힘들었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고 여전한 신뢰를 보인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정치권에선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한때는 동지였지만 결별하기도 하고,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앙숙 관계였다가도 한배를 타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로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앙숙들'도 있다.

 

대선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 잘되는 꼴을 못 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앙숙은 대선 후보들에게도 있다. 그들의 앙숙들은 누굴까.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사에겐 비 이정치인들이 그런 존재일 듯 싶다.

 

 

 

입에 발린 말이라도 좋으니 제발 부드럽고 온화한 말들을 많이 듣고 싶었는데 바른말’ ‘고은 말이라는 고색창연한 관용구는 이제 정치판에서는 수명을 다 한 모양이다. 당명을 바꾼 그들 말대로 새로운 정치의 시작선의의 경쟁의 신선함을 보여주었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이는 민초들의 바램이었을 뿐 정치인부터 종교인, 판ㆍ검사, 교수, 교사까지 도무지 본을 뜰만한 표상(表象)을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게 해야 한다. 그래야 이 나라가 망하지 않고 살 수가 있다.

 

 

 

좋은 나라는 좋은 정치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정치가 중요하다. 정치를 바꾸면 삶의 질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되는 민주주의가 되려면 정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정치는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삶을 지키고 보살피면서 소수보다는 다수, 강자보다는 약자, 승자보다는 패자를 챙기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과 다름을 인정하고 타협해야 한다.

 

 

 

손혜원과 양정철의 앙숙 정치는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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