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투구 정치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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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봉 석종현 논단

 

이전투구 정치의 극치

나경원 물러났던 시장오세훈 총선패배 책임

국민의힘 서울 투톱 설전 가열

 

조선 태조는 즉위 초에 정도전에게 명하여 팔도(八道) 사람을 평하라고 한 일이 있다. 이에 정도전은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 강원도는 암하노불(岩下老佛),황해도는 춘파투석(春波投石), 평안도는 산림맹호(山林猛虎)”라고 평하였다.

그러나 태조의 출신지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평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태조는 아무 말도 좋으니 어서 말하라고 거듭 재촉하였다.

이에 정도전은 함경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라고 말했다.

태조는 이 말을 듣고 이내 얼굴이 벌개졌는데, 눈치 빠른 정도전이 이어 말하길그러하오나 함경도는 또한 석전경우(石田耕牛) 올시다하니 그제야 용안(容顔)에 희색이 만연해지면서 후한 상을 내렸다고 하는 일화가 있지만, 이전투구가 갖는 의미는 볼성 사납다.

 

그런데 이 짓거리가 지금 국민의 힘 서울시장후보들에게서 노정되고 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한다는 건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이 전날 총선 참패 책임을 나 전 의원에게 돌리자 하루 만에 맞받아친 것이다.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대진표를 확정하면서 후보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오세훈 후보야말로 10년 전 아이들 점심값 주는 걸 이유로 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본인의 직을 걸었고, 주민투표를 밀어붙여 시장직에서 사퇴해버렸다고 말했다.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한다는 것은 본선 경쟁력과 명분이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오 전 시장은 일반 시민 여론조사가 100% 반영되는 본 경선을 앞두고 나 전 의원의 확장성 부재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그는 전날 강성 보수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투톱이 당을 운영한 결과가 지난해 총선 결과라며 우리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을 보수층·국민의힘 지지층에 가둬 중도층과 진보층 지지를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그러나 국민의 힘의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바라보면서 우리나라에는 이리도 큰 그릇이 없는가 싶어 하늘을 원망하고 싶다.

지금 국민의 힘의 양태를 바라보면 아무리 애정을 가지고 이야기 해보려 노력해도 석전경우로 말 바꿈을 해 볼 건더기가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제발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먼저 야당의 바른 길을 정립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국민의 힘의 서울시장 후보들의 큰 목소리중 하나인 상대방 폄훼는 좋지 않은 모양이다.

 

 

 

이런 마당에 정풍운동이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정풍운동 참 좋은 말이다. 그래 물이 흐리면 바람이라도 맑게 해야만 될 것이다. 여의도에 흐린 물과 맑은 물이 따로 있나. 예전에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 팔아먹을 적에는 여의도 물도 그냥 식수를 할 수 있을만큼 맑디맑은 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의도에 5. 16광장이 들어선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죽~ 여의도 물은 대한민국의 오탁수가 다 밀려들고, 파고들어서 자리를 잡고 보니, 엉망진창수가 되어 버린 것을 국민은 다 안다.

 

바이블에는 죽은 자는 죽은 자가 장사 지내라는 경구가 보인다. 진심으로 국민의 힘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알아 둘 말이다.

하지만 이런 내로남불성 발언보다는, 공염불보다는, 자기 탓으로 자기반성으로 자신들이 모두 다 같이 똥 묻은 개라는 회개의 마당이 정풍운도 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중구난방의 백가쟁명을 바라보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왜냐하면 민주국가가 탄탄한 미래를 보장 받기 위해서는 여당도 잘해야 하지만 건전한 야당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데 이전구투만 일삼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왜서 냄비정신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국민의 힘은 왜서 눈앞에 보인 것만 치워버리면 만사가 형통하리라는 짧은 생각만 가질까? 야당이 저리 냄비에 지짐을 볶아 낼 양으로 수선을 떠는 것이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

 

지금 국민의 힘 구성원 모두는 스스로 자기 심판대에 올라가 스스로가 자정의 길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 말하고 싶다. 그리고 제발 지방선거의 승리에 연연하지 말고 백년을 바라보는 느긋하고 든든한 정치기반을 닦는데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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