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이 된 안철수, 오기, 독단의 정당 국민의 힘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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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봉 석종현논단

 

계륵이 된 안철수, 오기, 독단의 정당 국민의 힘의 한계

서울장 보궐선거판 왜 안철수를 두려워 하는가

 

계륵(鷄肋), <먹으려면 먹을 고기가 없고, 버리려면 아까운 것>

조조군이 한중에서 철수하기 얼마 전이었다. 그날 밤 조조가 저녁식사를 하려는데 음식이 닭갈비였다. 때마침 하후돈이 들어와, "오늘밤 군호를 무엇으로 할까요?" 하고 물으니 별다른 생각없이 방금 전에 먹었던 음식 생각이 나서 계륵이라고 했다.

 

하후돈이 전령하기를 오늘밤의 군호는 계륵이라 하였다. 이때 행군주부 양수가 하후돈의 군호를 듣고는 행장을 수습하여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하후돈이 깜짝 놀라 양수에게,

"그대는 어찌하여 행장을 수습하는 것이오?" 하니 양수가 대답하기를, "제가 군호를 듣고 위왕께서 곧 귀환하실 뜻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계륵이란 것이 뭡니까. 그러니까 먹으려면 먹을 고기가 없고 버리려면 아까운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전황처럼 이제 나아가도 이기지 못하고 물러가려 하나 남의 치소가 두렵고 여기에 있자하나 아무 이로움 점이 없는 형국과 똑같지 않습니까. 아마 내일이나 모레쯤 위왕께서 철수할 생각이라는 것을 밝힌 것이니 아예 미리 행장을 수습한 것입니다."

 

하후돈은 원래 똑똑하기로 소문난 양수의 말을 듣고 '과연 학문이 깊은면 위왕의 마음속 깊은곳까지 헤아리는구나' 하고 칭찬하며 자신도 행장을 수습하니 여러 장수들도 덩달아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날 밤 조조는 심신이 편치못하여 밤바람이라도 쏘이려고 막사밖으로 나왔는데 하후돈의 병사들이 제각기 돌아갈 준비를 하는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그래서 하후돈을 불러 물어보았더니 양수가 군호인 '계륵'을 풀이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조조는 크게 노하였다. 마치 속마음이 들킨 기분이 드는데다가 평소 똑똑한 티를 내는 양수가 얄미웠던 것이다. 그래서 군심을 어지럽혔다 하여 양수를 처형하고 머리를 영문에다 효수했다. 바로 여기에서 계륵이 유래되었다.

 

그런데 최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입장이 국민의 힘에겐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여당에서조차 계륵(鷄肋) 같은 존재가 된 것 같다.

"야권 단일화 설득에 국민의 힘이 안철수에게 삼고초려해야 하지만, 안철수를 비난하는 국민의 힘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국민의 힘 의원들은 안철수에게도 짜증을 내고 불만으르 나타낸다. 그러나 비난만 하고 있을 수 없는 국민의 힘의 난감한 처지는 "그렇다고 야당에서 이런 비난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김무성 전 의원의 발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금 국민의 힘에 안철수는 함께 가기엔 너무 부담되고 그렇다고 쉽게 헤어지자고 하기도 어려운, 그런 존재이다.

 

불과 얼마전 안철수는 비판했던 당심은 180도 바뀌었다. 민심의 이런 추이를 국민의 힘 의원들도 뒤좇고 있으나 아무래도 야당인 탓에 걸음걸이가 늦다.

 

요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어쩌나?"라고 묻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안철수가 정치권 모두에서도 계륵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고, 지도부를 대신해서라도 중심을 잡아줘야 할 야당 중진의원들마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짓는 상황이니 대선을 걱정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잘못 끼운 단추를 풀어 처음부터 다시 매야 하나 김종인을 비롯한 국민의 힘 비대위 핵심세력에게 그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체념의 분위기가 정치권에 만연해 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내부에선 마땅한 후보가 없다”(초선 의원)는 소리가 나온다. 출마 선언을 했거나, 출마가 유력한 후보군의 약점을 거론하는 식의 설왕설래가 오간다는 의미다. 몇몇 현역 의원 사이에선 “A후보는 뉴페이스가 아니라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B후보는 인지도가 부족하다” “C후보는 지역 기반이 본선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등의 말이 나온다.

외부 인사 추가영입도 거론되는데, 먼저 언급되는 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설득하기 위해 안철수 대표를 직접 접촉하자는 의견도 몇몇 의원들 사이에서 나온다”(재선 의원)는 설명이다.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국민의힘의 대선주자급 인사들을 경선판에 총동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면 각 후보 입장에서도 어차피 다음 대선도 낙관하기 어렵다”(중진 의원)는 이유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지난달 18현재 서울시장 출마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고,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분명히 해 둔 상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경선판을 더 키워야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기성 후보들에 더해 참신하고 다양한 후보들까지 경쟁하도록 최대한 경선판을 넓히자는 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라며 김 위원장이 다양한 후보군을 계속 접촉하는 것도 이런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여간 문제는 안철수다. 계륵같은 존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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