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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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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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을 혈육 보듯이 본다
구석을 보면
너 밥은 먹었니? 하고 묻고 싶어진다

구석에는 아무것도 없다

자신의 빛나는 것을
구석에 배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찬밥 한 덩이로 웅크린 구석들

눈물을 닦고 코를 푼 휴지를 너에게 주마
씩씩하게 밖을 향해 나가는 내 발걸음 소리를
또한 너에게 남기마

내가 구석이 되어 다시 돌아왔을 때
그 발걸음과 쓸쓸을 내가 기억하게 해다오

- 김대호, 시 '구석에게'


나, 라는 구석과 너, 라는 구석.
우리는 어쩌면 모두 구석들이지.
그러나 때로 중앙으로 나가고 싶은 구석이야.

구석이어서 쓸쓸하고
구석이어서 안심이기도 한 구석들.
웅크린 구석이 주는 평안과 안도를 알까?

밝은 곳으로 내보낼 충전소이기도 해. 구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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