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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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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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그만큼의 거리란 서로를 위한 최소한의 거리이자 자신을 지키기 위한
안전한 거리다. 서로 그리워할 만큼의 거리, 서로를 이해할 만큼의 거리다.
물리적 거리에 마음의 거리를 보탠 지혜의 거리라고 해야 할까? 그러면서도
마음 변치 않는 관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불가근
불가원이 서로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 한다는 데 의미를 둔다면
‘저만치’ ‘저만큼’ ‘그만큼’의 적절한 거리는 합당하다. 원시와 근시를
동시에 해결하는 다초점 렌즈처럼 말이다.

- 최장순, 수필 ‘딱, 그만큼’ 증에서


거리두기에 익숙해진 탓인지
소식마저 갇혀서 뒤늦게야 안부를 받기도 합니다.
잘 지내거니 하다가 받는 소식이 때로 슬픔이 되는 것도 있어서
가슴이 쿵 내려앉기도 합니다.
딱, 그만큼.
무관심을 물리친 적당한 서로 간의 거리란 얼마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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