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곧 오리라

페이지 정보

1,896   2016.03.19 13:57

본문

봄이 곧 오리라


봄의 기척을 알아차린
매화나무 가지 끝엔 어느새
녹두알 만한 꽃봉오리가
키를 재며 서둘러 봄기운을 재촉하고

풋풋한 산의 가슴이
연둣빛 설렘으로 물들어 가면
산골 물은 봄의 자장가로 흘러가고

겨울 동백은 붉은 옷고름 풀어
어두운 땅을 흔들의 깨운다

봄기운 강산에 고루 퍼지는 날
훈훈한 바람은 솔솔 피는 봄꽃 이끌고
산자락에 보름달로 뜬다

그 보름달을 훔쳐 파릇한
동백나무 가지마다 촐싹대며
꽃등을 매다는 노랑 부리 동박새

- 박종영님, '봄이 곧 오리라' 중에서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Note: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무분별한 댓글, 욕설, 비방 등을 삼가하여 주세요.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