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혁 議政칼럼-人有四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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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혁 議政칼럼-人有四分)

 

인유사분(人有四分): 사람에겐 반드시 지켜야할 4가지 분수가 있다

막범사적(莫犯四賊): 4가지의 방종을 범해서는 사람 된 노릇 못 한다

 

감동을 주는 좋은 글귀를 발견하게 될 때마다 성자(聖者)의 말일 경우누구나 한 번쯤 되씹어보게 될 것이다그런 습관을 지니게 되면 그 글귀를 송달(誦達)하게 되고 따라서 스스로의 생각하는 폭을 넓혀가게 된다이것이 책을 읽는 재미의 진수(眞髓)가 아닌가 싶다.

일직이 영조대왕(英祖大王)께서 손수 써서 남긴 대학서문(大學序文)에서 이르기를, 70세를 바라보는 나이(望七)에 대학을 세 번째 또 읽는다고 했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대학의 글은 이해할 수 있게 됐지만 그 이해한 것을 실천에 옮겨가는 방법을 다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다시 말하면 학문은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체득하지 못하면 살아있는 지식으로 내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영조께서는 아마도 그런 의미를 시사(示唆)한 것이 아닌가 싶다.

성리학(性理學)이나 불경(佛經및 성경(聖經)을 막론하고 탐독하기 위해 침변서(枕邊書)로 여기려는 노력은 언제 어디에선 누구에게나 필요하다특이 치자군(治者群)에게는 말 할 나위가 없다심안(心眼)을 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치자(治者중 무식하다는 지탄을 받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공자석가모니예수는 모두가 성자이기 때문이다오늘은 그 중에서 서경서문(書經序文)에 나오는 다음 구절이 성인의 마음을 묘사한 심오성(深奧性)을 느끼게 함으로 소개할까 한다.

성인지심(聖人之心)은 유화공지묘(猶化工之妙저어물(著於物)이니 비정심(非精深)이면 불능식야(不能識也)성자의 말은 화공기법이 공산품의 모양으로 들어나는 것 같은 바정밀하게 깊이 연구하지 않으면 능히 깨달을 수 없다는 뜻이다.

예를 든다면 물 컵 하나를 놓고 보았을 때유자(儒者)는 유즉무(有則無)라 하고불자(佛者)는 색즉공(色則空)이라 하며성도(聖徒)는 신묘법(神妙法)이라 한다유무와 색공과 신묘에는 서로 심안(心眼)이 상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범인들의 육안(肉眼)에는 물상(物象)만이 보일 뿐이다유학(儒學)에서는 이성()이 칠정(七情:喜怒哀懼愛)을 극복하지 못하면 심안이 열릴 수 없고석학(釋學)에서는 육근(:眼耳鼻舌身意)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면 심안이 뜨이지 않는다 했다.

그렇다면 심안(心眼)은 어떻게 해야 열릴 수 있는 것일까그것은 대학에서 천명하고 있다그는 다름 아닌 인유사분(人有四分性分職分名分勢分)이다.

성분은 사람이 태어날 때 선천적으로 태어나는 천성(天性)이요 량지(良知)이며 양능(良能)이다그것을 인의예지(仁義)라 한다직분은 효제충신(孝悌忠信)을 의미한다그럼으로 성분은 소고유(所固有)라하고직분은 소당위(所當爲)라고 대학에서는 설명하고 있다다시 말하면 소고유는 인간이 스스로 포기할 수 없는 천부(天賦)의 것을 의미하며직분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당연지사를 말한다.

따라서 명분은 성분과 직분을 근본으로 하여 정직무사(正直無邪)한 마음을 언동(言動)으로 실천하고세분은 법 앞에 만민이 평등하며 모든 사물의 가치는 공명정대하게 평가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따라서 명분을 가리켜 유당유실(有當有實)이라 하고세분을 가리켜 상평상형(相平相衡)이라 정의하고 있다그와 같은 사분(四分)의 연관 구성체제가 만약 무너진다면인간의 경우는 폐인(廢人)이 될 것이고치자의 경우에는 비정(秕政)의 적자(賊子)가 될 것이며안보담당자는 위방이적(僞防)의 정역지도(正逆之道)를 구별 못하는 허상(虛像)이 될 것이다.

 

아울러 국기(國基)는 요국난판(擾局)이 되어이른바 사적난무(四賊)의 광란풍토(狂亂風土)로 변질해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그래서 막범사적(莫犯四賊)하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사적이란 다음의 것을 말한다.

  첫째는 분시태종 수업지적(奮始怠終 修業之賊)이요처음엔 서둘다가 뒤 마무리를 게을리 하는 것은 일을 그르치는 도적이요.

  둘째는 완전급후 응사지적(緩前急後 應事之賊)이요일을 시작 할 즈음엔 딴청 피우다가 마지막 단계에 서두는 것은 일에 대응할 줄 모르는 도적이요.

  셋째는 조심부기 축덕지적(躁心浮氣 畜德之賊)이요조바심을 피우며 허세와 광기를 부리는 것은 덕을 쌓을 줄 모르는 도적이요.

  넷째는 질언여색 처준지적(疾言勵色 處衆之賊)이다공연히 목청만 높이고 상기된 표정을 들어 내 보이는 것은 뭇 사람들과 어울릴 줄 모르는 도적이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사람에겐 올바로 가야할 바른 길이 있다하여 인유도(人有道)라 하였고모든 사물에는 생존의 원리와 소장(消長)의 법칙이 있다하여 유물유칙(有物有則)이라 했다유물유칙에 최적의 순응지도를 펴 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인간의 능력에 달려 있다맹자에 이르기를 최선의 시덕선정(施德宣政)은 비불능위야(非不能爲也)시 불능위야(是 不能爲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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