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출산

페이지 정보

본문

 

사과의 출산
사색의향기
화 2020-06-02 오전 3:23
받는 사람:
  • 석종현
ei?u=http%3A%2F%2Fwww.culppy.kr%2Fmail_i박주원님(lawthink@paran.com)께서 석종현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사과의 출산


ei?u=http%3A%2F%2Fwww.culppy.kr%2Fdata_p


배꼽 주위가 붉게 물들었다

사과의 출산일이 가까워졌다

새콤달콤한 양수가 터지면 사과는 황홀한 입맛을 출산한다

새가 만삭의 사과를 쪼는 것은 사과의 입덧을 가져가는 일

새콤달콤 생명을 잉태한 계절에 찬바람이 분다

찬바람은 또한 나무에서 떨어지는 붉은 생명을 받아내는 산파인 셈

사과밭에 머물던 땀과 피로가 찬바람에 휘발했다
이제 남은 것은

아기의 붉은 울음소리뿐


- 김대호, 시 '사과의 출산'


모든 결과물 속에는 땀과 피로가 있습니다.
새콤달콤한 시절에 불던 찬바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인내하고 견딘 열매들.
우리의 일상에도 참고 기다린 보람이 많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Note: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무분별한 댓글, 욕설, 비방 등을 삼가하여 주세요.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