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의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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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의 여백



눈 오는 날 부질없이
지나간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발자국,

바로 눈이 내리는 날의 여백이
아주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응집되게
흩날리는 눈발의 분망함을 함께 허락한다

함박눈이 되어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행렬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시원한 여름이 기다리고 있음을 아는 우리,

지나간 자리마다 다시 채워지는 눈송이
뽀드득 미세한 입자를 밟고 가는 아픔의 소리를 즐긴다

발자국 그곳에 누구와의 그리움을
숨겨두고 가는 사람들의 속내가 궁금한 것은,

아직 남은 풋풋한 사랑의 밀어를 기억하고 싶어서다.


- 박종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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