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발을 만지며

페이지 정보

본문

 

아내의 발을 만지며



아내의 발을 만진다
두툼한 발도 아니고
보드라운 버선발도 아닌
앙상한 뼈가 도드라진
나를 향해 오십 년 넘게 걸어온 발
가난과 역경을 함께 건너온 발
밤이면 침대에 나란히 누웠던 발
지금은 매듭마다 탈이 나고 부서져
밤이면 잠 못 들게 하는 발
내가 만지면 스르르 잠이 드는 발


- 박영배 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Note: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무분별한 댓글, 욕설, 비방 등을 삼가하여 주세요.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