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와 느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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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와 느낌표




가끔은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로 살고 싶다
끝이 날카롭게 휘어진 낚싯바늘 보다, 거침없이 쏘아 올려진 로켓처럼
후련했으면 좋겠다

넘어진 방향을 놓친 마음으로
사라진 주변 시야를 따라 총총 걸어가는 사람들
답이 없는 질문들과 유기된 시간을 지우려 할 때
돌아보면 낯선 얼굴뿐
기록할 수 없는 것들을 무어라 불러야 하는지

허름한 변방에 등 기대던 꿈은
마지막 새가 긋고 지나간 흔적 같은 것
오래 망설이다 다시 밤으로 돌아가는 어제의 서류뭉치 같은 것
욕망은 일종의 그런 것

혼자 남겨진 고립 속에 풀린 태엽을 되감으며
나보다 먼저 타인이 된 내가
물음표 속을 지루하게 걷고 있다

하모니카 케이스처럼 딱딱한 표정, 내일은
느낌표(!!!) 같은 비가 올까

- 조선의, 시 '물음표와 느낌표'


수없이 질문만 던져놓고 정작 내가 필요한 답만 듣는 표정들.
모두 남에게 돌려놓는 푸념들.
시원하고 통쾌한 감동과 감탄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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