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짝

페이지 정보

본문

 

문짝




서로 열면 대칭이 되고
서로 닫으면 대립이 된다

서로 열면 안으로 들어가고
서로 닫으면 밖으로 나온다

서로 열 때마다 삐걱거리고
서로 닫을 때마다 꽈당거린다

한쪽만 열려 있을 때가 있고
한쪽은 닫혀 있을 때가 있다

그렇게 열고 닫다 보면
어느새 낡아가는 문짝

부부

- 김선태, 시 '문짝'


열릴 때도 있고 닫힐 때도 있고
삐걱거릴 때도 있고
꽈당거릴 때도 있지요.
강제로 열려고 하면 흠집을 남기기도 하고
스스로 바람에 열리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그 나름의 이유와 합당함을 존중하는 관계.
그런 부부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Note: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무분별한 댓글, 욕설, 비방 등을 삼가하여 주세요.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