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상처만 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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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2019.04.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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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상처만 남는 욕설들은 차갑다. 욕설은 달리아 꽃도, 빵도, 사과도, 여름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욕설은 냄새 맡아지는 것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욕설은 그저 소용돌이치다가 평평하게 가라앉는 것이고, 잠깐 미쳐 날뛰다가 오랫동안 꾹 참는 것이다. ...... 욕설은 토해지고 나면, 이미 사라지고 없다. - 헤르타 뮐러, 장편소설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중에서 실컷 욕하고 나면 분이 풀릴까요. 스트레스가 날아갈까요. 그러나 그뿐, 아무것도 남지 않는 뒷자리. 그저 상처만 남는, 개운치 않은 것이 욕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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