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중도는 위선이고, 지적 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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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중도는 위선이고, 지적 사기다

좌파 정권 10년의 악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이명박 정권은 이념의 시대는 갔다면서 탈()이념-실용주의를 내세웠다. 극좌 세력을 향해 했어야 할 그런 이야기를 엉뚱하게 자유민주 진영을 향해 했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극좌 세력과 싸우는 자유민주 진영을 무장해제하는 소리였다.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아침이슬노래를 부르고, 해외순방 시 작가 황석영과 동행한 데서 보듯 좌익에게는 노골적으로 굴복했다. 이념적 투항주의였다.

박근혜 정권은 이런 점에서는 이명박 정권보다 다소 낫기는 했다. 그러나 친중반일(親中反日) 외교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여당은 몰가치(沒價値)한 맹물 세력이었다.

개인 차원의 이권이나 출세에만 관심을 갖는, 윤리의식 없는 대기업 임원 같은 존재가 새누리당 정치인들이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지난 10년 동안 가치, 철학, 역사관 같은 에스프리(집단영혼)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것이 오늘날 보수정치 세력이 대선에서 패하고 지방선거에서 망하게 된 이유의 하나였는데, 지금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당권을 빼앗기거나, 차기 산거에서 공천을 못받 진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된 이유다.

특히 이념 문제와 관련해 심각한 것은 국민, 보수정치인, 자유한국당 할 것 없이 대한민국 폄하사관(史觀)’에 대한 분노가 없다는 점이다.

그들은 우리의 현대사를 모른다. 세계화된 세상에서 세계시장과 연결되어 살고 있지만, 그걸 반()민족주의로 보는 오도된 민족주의, 위정척사(衛正斥邪) 사상이 판을 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바로잡아야 하는 게 언론과 보수정치인들이다.

하지만 기도 차지 않는 건, ‘나는 우익으로도, 좌익으로도 몰리기 싫다중도주의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건 겁나서 입장을 선택하지 못하겠다는 자백이나 다름없다. 정치에서의 중도주의는 위선이고, 국민적 사기다.

특히 언론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안타깝다. 기사야 그렇다 쳐도, 논설이 중간에서 왔다 갔다 한다. ‘언론은 없고 이 말 저 말 옮기는 매체산업만 있다.

언론은 자기 입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언론이다.

대한민국은 전체주의 세력과 싸워야 한다” “대한민국 현대사는 좋았다

시장이 중요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런 얘기를 당당하게 하는 언론이 있어야 한다. 주류 언론을 향해 오랜 독자들이 옛날 같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 나라 언론이 정히 매체산업주의로 가겠다면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래서는 언론이 한 시대를 이끌 수 없다.

정치도, 지식인도, 언론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다. 그럴수록 자유민주주의를 견인해 갈 의병부대가 필요하다. 좌익투쟁 세력은 목숨을 걸고 감옥을 드나들면서 20~30년씩 투쟁을 했고, 오늘날과 같은 위치를 확보했다.

자유민주 세력은 이제 소수(少數)운동으로라도 정치투쟁을 시작해야 한다.

문제의식을 가진 원외의 서클과 자유한국당 내의 이념적으로 각성된 의원들의 모임이 서로 접촉하고 이슈를 만들어 나가다 보면, 길이 열릴 것이다.

이러한 운동에 젊은 층도 끌어안아야 한다.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서도 보듯 세대갈등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젊은 층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좌우로 가르기보다는, 천황제 파시즘 내지 신정(神政)전체주의냐, 아니면 개인의 해방이냐 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에게는 더 호소력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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