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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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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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책상머리 앉아 있어도
네 눈물 짓는 소리 아프게 들린다

그렇게 메시지 보내고 나니
나도 늙나 보다, 어느새 희끗한 귀밑머리

사람이 고픈 저녁이다
저무는 해가 애달파
어디 부뚜막에라도 붙들어 매고 싶은 세밑

여기 멀리 물병자리 앉았어도
네 들썩이는 어깨 보인다

별이 차가워서 나는 슬프다
또, 보자

- 손준호, 시 ‘안부’


사람이 고프다는 말을 실감하는 때가 있습니다.
오롯이 그리움으로 남아서
함께 말하고 함께 밥을 먹고 싶은 시간.
또, 보자.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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