謀事在人成事在天 (모사재인성사재천)의 고사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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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8   2021.08.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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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봉 석종현논단>

 

謀事在人成事在天 (모사재인성사재천)의 고사를 생각하다. 현 정권의 시곗바늘, 현재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법정 선 나경원 "역사는 순리대로누군가 역사 바로 세워야"

 

일을 해결하려고 꾀를 내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이 잘되고 못되는 것은 하늘이 정한 운수에 달렸다는 뜻이다. 인간이 노력하여 일을 이루어내는데 도움을 얻지 못하여 이루지 못하는 일도 있다는 말이다.

 

중국 원()나라 때의 소설가 나관중(羅貫中)이 지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삼국시대 촉한(蜀漢:220263)의 정치가이자 전략가인 제갈 량(諸葛亮:181234)의 말에서 유래한다.

 

제갈 량은 오()나라의 손권(孫權:182252)과 연합하여 남하하는 위()나라 조조(曹操:155220)의 대군을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대파하였다. 촉한의 제1대 황제 유비(劉備:161223)는 제갈 량을 재상에 등용하였다. 유비가 죽은 뒤 제갈 량은 다시 오나라와 손잡고 위나라와 항쟁하였는데, 위나라 사마 의(司馬懿:179251)의 군대를 호로곡이라는 계곡으로 유인하여 불을 질러 공격하는 화공(火攻)으로써 몰살할 수 있었으나 그순간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려 계획을 이룰 수 없었다. 제갈 량은 몹시 탄식하면서 "계략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어서 강제로 할 수 없다[謀事在人 成事在天 不可强也]"라고 하였다.

 

사람이 힘써서 일을 꾀하는데, 그 일의 성사여부는 오로지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한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사건으로 공판에 나서면서 "결국 역사는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소회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밝혔다.

 

26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사건으로 기소돼 15차 공판에 출석한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도 패스트트랙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섰고, 고단함과 참담함에 괴롭다""재판을 받으면 받을수록, 또 이 정권 5년의 시계의 끝이 다가올수록 '우리는 옳았다'는 확신은 더욱 강해진다"고 적었다.

 

앞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심중도 내비쳤다. 그는 "결국 역사는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바르게 다시 세운다는 것은 늘 힘겹고 지난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꼭 해놓고 가야 할 일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 정권과 민주당도 더 이상 공수처의 본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정권 실세를 위한 특혜 조사, 허위 보도자료 작성 의혹, 검사 채용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논란 등으로 이미 공수처는 그 공정성과 중립성에 대한 국민 신뢰에 금이 간지 오래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 위험하고도 부당한 공수처를 막으려 했던 처절함이 바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우리의 모습이었을 뿐이다"라며 "우리가 빠루를 휘두른게 아니라, 우리가 빠루에 놀라 보여준 것일 뿐인데 거꾸로 뒤집어 씌워지고 진실이 거짓으로 둔갑해버렸다"고 주장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우리를 무력화시키려 빠루를 휘둘렀는데 마치 내가 휘두른 것처럼 가짜 낙인을 찍기 시작했다""갑작스럽게 원내대표 소임에서 내려와야만 했고, 점차 윤곽이 드러났던 마지막 협상의 끈마저 놔야 했던 2019년 초겨울은 두고두고 나에게 아쉬움을 남긴다"고 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토로는 우리들의 구곡간장을 노여웁게 만든다.

 

이 정치 세력이 한때 정의로웠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정상적 정치가 억눌린 채 사찰, 검문 검색, 구금, 고문이 판치던 1980년대 강권 통치의 시기, 학생 운동권은 가장 큰 희생을 감수한 민주화운동의 선봉이었다. 문제는 이 집단이 내면으로든 외연으로든 1980년대 반독재 투쟁을 넘어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비판을 되풀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른바 ’87년 체제'로 표현되는 80년대 민주화는 협약'에 의한 민주화였다. 이때 협약이란 보수·진보 어느 한 세력의 일방적 승리가 아니라 세력 간 균형을 통해 민주화가 이루어졌음을 표현하는 개념이다.

 

2016년 말의 촛불 시위 역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범시민적 운동이었다. 하지만 대선과 총선 승리를 통해 행정과 의회 권력을 장악한 운동권 세력은 시민 전체가 아닌 그 일부를 대표했다.

 

더 나아가 구질서를 청산 대상으로 설정하면서 87년 이후 현재까지 한 세대의 변화를 건너뛰었다. 스스로 복고주의 세력이 된 것이다.

 

이 정권을 일컬어 돈키호테라고나 할까. 이들의 시곗바늘은 현재 일제강점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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